비만, 지방간, 당뇨 등 대사질환 유병률이 세계적으로 급증하며 관련 치료 및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정상적인 생리물질인 습담이 소화기에 축적된 것을 대사질환의 원인으로 보고 치료에 한약처방 이진탕을 주로 사용한다. 이진탕(二陳湯)은 반하, 진피, 적복령, 자감초, 생강을 원료로 한 한약 처방으로 체내의 비정상적인 생리물질인 습담이나 담음을 제거하는 데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사용되는 이진탕은 임상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연구팀의 선행연구를 통해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나아가 이번 연구에서는 치료기전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동물실험을 수행하며 이진탕 투여 시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특히 최근 대사질환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혀진 장내미생물 및 관련 대사체의 발생 변화량을 확인하고 물질 간 상관관계를 통합 분석했다.
먼저 연구팀은 실험쥐에게 대사질환 유발한 후 이진탕을 투여한 실험군과 이진탕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누어 장내미생물 및 관련 대사산물 발생의 변화를 확인했다.
확인 결과 실험군에서는 비만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장내미생물 후벽균(일명 뚱보균) 발생량이 감소했고 인슐린 저항성에 관여하는 의간균 발생량이 증가했다.또한 장 건강 개선에 영향을 주는 장내미생물 대사산물인 단쇄지방산이 증가했고 총 39개의 간지질 대사산물이 이진탕 복용량에 비례해 유의하게 변화함을 알 수 있었다.
나아가 연구팀은 유전체 및 단백체 등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인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해 물질 간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간지질 대사산물 중 특히 지질항원(포스파티딜글리세롤)이 비알콜성 지방간 관련 면역지표 및 후벽균(퍼미큐티스)과 밀접한 관련을 나타냈다.
이는 이진탕 투여로 후벽균에 이어 지질항원이 함께 감소하면서 면역이 강화돼 지방간을 개선한다는 것을 나타낸 결과이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이진탕이 장 환경을 조절해 장 건강을 개선하고 지방간, 당뇨 관련 장내미생물의 발생을 조절해 대사질환을 개선한다는 기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논문 주 저자 이정은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한약 처방의 기전을 장내미생물과 관련해 규명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해당 연구 결과는 한약 처방의 대사질환 치료 관련 산업의 기반 자료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9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출연연 인력양성지원사업의 표창장을 수상한 바 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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