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찬바람이 분다. 11월은 늦가을보다는 겨울로 들어서는 문지방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간절기에는 호흡기 질환이 늘어 건강관리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람의 호흡기 질환에는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관련돼 있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코나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가 쉽게 침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희 감기라고 부르는 급성호흡기감염증의 증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과 유사하기 때문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호흡기감염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에 의한 급성호흡기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을 통칭한다. 대표 질환이 급성비인두염이다. 급성비인두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이다.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가운데 하나다.
급성호흡기감염증, 일명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200여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로 매우 다양하다. 그 가운데 리노바이러스(Rhinovirus)가 30~50%로 가장 많고,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가 10~15%를 차지한다. 여기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와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Parainfluenza virus) 등이 주요 원인 바이러스로 손꼽힌다.
특히 리노바이러스는 종류가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가 무려 100여 가지가 넘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도 다시 걸리는 경우가 빈번한 이유다.
감기에 걸리면 보통 1~3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 바이러스가 상부 호흡기계에 어느 정도 침투했는지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다. 대표 증상은 인후통과 권태감‧발열‧콧물‧코막힘‧기침 등이다.
성인은 열이 나는 경우가 드물거나 38℃ 이하 미열에 그치지만, 소아는 발열 증상이 흔한 편이다. 증상이 시작된 후 2~3일까지 최고로 심해진 후 일주일 가량 지나면 대부분 소실된다.
일부 환자는 증상이 2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감기로 인후부가 손상되고 특히 건조한 계절에 손상된 인후부가 정상으로 회복이 되지 않으면 기침‧가래‧후두부의 이물감이 3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흡연자는 기침이 좀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된다. 비염이 있으면 후비루증후군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고 부비동염‧천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같은 급성호흡기감염증에 속하는 독감은 감기와 전혀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가 일으키는 전염성 높은 질환으로, 감기와 달리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독감 증상의 특징은 38~41℃에 이르는 고열과 심한 근육통이다. 주로 초기 2~3일 사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다가 점차 나아진다. 오한과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며 일부 환자는 기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며 흉통(가슴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급성호흡기감염증 예방은 개인위생 관리가 최선이다.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눈‧코 등을 접촉해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투한다. 규칙적으로 손을 씻고 되도록이면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실내 환경의 경우 습도가 낮아지면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너무 높은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50~60% 정도의 적정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GC녹십자의료재단 전유라(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코로나19‧독감 등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유사 증상의 질환이 유행하는 상황에서는 감기를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호흡기 질환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와 함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함께 시행해 정확한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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