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을 치료한 뒤 충분한 운동과 신체 활동을 유지해야 심뇌혈관질환 재발과 사망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석ㆍ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제1저자 강성민 전공의)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 2010~2013년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20~80세 환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다.
뇌졸중이 한 번 발생하면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운동ㆍ신체 활동이 필수적이다. 국내외 뇌졸중 재활 가이드라인도 심폐 기능을 증진할 수 있도록 운동이 가능한 환자는 충분한 신체 활동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뇌졸중 환자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충분한 시간과 양으로 운동하는지, 운동한다면 실제로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 현황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31만1,178명 중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고 있으면서 신체 활동 여부와 수준을 묻는 설문에 답한 3만4,243명을 연구했다. 허혈성 뇌졸중 후 장애 등급 1~3급에 해당돼 스스로 걸을 수 없는 환자는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우선 건강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사망 △뇌졸중 재발 △심근경색 발생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분석했다. 이 세 가지 가운데 한 가지라도 발생한 △복합 결과(composite outcome) 변수도 함께 설정해 뇌졸중 후 신체 활동이 건강에 미치는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3만4,243명의 환자 중 7,276명(21%)만이 충분한 수준으로 운동, 신체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뇌졸중 발생 후 충분하게 신체 활동을 하면 사망, 뇌졸중 재발, 심근경색, 복합 결과 등 모든 변수에서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사망 위험은 29%, 뇌졸중 재발 위험은 11%, 심근경색 위험은 21%, 복합 결과 발생 위험은 15% 수준으로 발생 위험도가 감소했다.
뇌졸중이 생기기 전부터 시작해 발생 후에도 충분한 신체 활동을 한 환자는 38% 밖에 되지 않았다. 뇌졸중 발생 이전에는 신체 활동 수준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뇌졸중 발생 후에 충분한 신체 활동을 실천한 사람은 17% 정도였다.
김원석 교수는 “뇌졸중이 생긴 뒤 충분한 신체 활동을 하면 재발, 심근경색,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뇌졸중 환자는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심뇌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뇌졸중 환자는 빠르게 걷기, 오르막길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주일에 2회 이상은 팔‧다리의 큰 근육 위주로 근력 운동을 함께하는 것이 추천된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신체 활동이 점점 줄고 있는데, 가급적 집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시간을 줄이고 마스크를 쓰고 산책하거나 움직이면서 신체 활동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재활 저널(Topics in Stroke Rehabilitation)'에 게재됐다.
충분한 신체 활동의 기준>
1. 주 3회 이상 격렬한 강도의 운동(20분 이상)
*격렬한 강도(vigorous intensity): 달리기, 에어로빅, 빠르게 자전거 타기, 등산 등
2. 주 5회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30분 이상)
*중등도 강도(moderate intensity): 빠르게 걷기, 테니스, 천천히 자전거 타기 등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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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6, 2020 at 08:2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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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발병 후 '충분한 신체 활동', 사망 위험 29% 줄여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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